롤 리그오브레전드, 서폿으로 시작하는 뉴비들을 위해 써봤다

게임추천|2019. 10. 5. 00:11

 

안녕하세요 제대로 된 글도 써보고 싶어진 옵린이입니다
플딱이 서폿인 제가 감히 싸지를 수 있는 주제가 뭘까 하다가
팁게시판이 뉴비를 위한 곳이기도 하니 써보았습니다.
플딱이라 만만한건 뉴비밖에 없나봅니다

 

1. 서폿은 입문하기 좋은 포지션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문하기 쉽지만 입문하기에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탑을 더 추천합니다.

서폿이 조작난이도가 쉬운 챔피언도 나름 많고 운영을 하기 전까지는 여유도 있고 팀원들이 요구하는 것도 비교적 적어 심리적으로도 입문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잘커서 주인공이 되거나 홀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플레이는 거의 할 수 없습니다. 그런 플레이를 "캐리"라고 하고 서포터도 서포터만의 캐리와 재미가 있지만 그런 식은 아니죠. 다른 포지션이 주목받는 재미를 얻기 더 쉽고, 재미만큼 입문에 큰 동기는 없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서폿만 고집하면 피지컬을 발전시키기 힘듭니다. 정확히는 기동성을 살린 기습이나 반격에 비교적 약하다고 해야할까요. 탑,미드,정글은 리 신 같은 기동성이 높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런 챔피언들을 사용할 때는 카메라 시점도 바쁘고 손도 바쁘고 플레이가 정형화되지 않고 유연합니다. 서폿은 그런걸 해본적도 라인전에서 만난 적도 별로 없으니 입문도 대처도 힘들 수 밖에요.

+소소하게 미니언 먹는 연습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라이너가 되면 단순히 미니언 먹는게 어색할 뿐 아니라, 미니언을 놓치지 않으면서 맵리딩을 하고 상대와 딜교각을 보는 멀티태스킹이 힘들게 느껴질 겁니다.

저처럼 그냥 서폿만 파는 길도 있긴 합니다. 다만 다른 라인들도 먼저 다 해보고 결정해주세요. 서폿만 해보고 결정하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2. 추천하는 입문 챔피언

나미,노틸러스,레오나,블리츠크랭크,소라카,카르마

입문하는 챔피언은 일단 운영난이도는 제쳐두고, 조작난이도가 쉬워야 합니다. 조작난이도가 쉬운 챔피언의 특징은 스킬들의 효과가 간단하고 직관적이라 언제 어떻게 써야할지 빨리 익히기 쉽다는 겁니다. 일단 챔피언을 쓸 줄 알아야 그 다음에 운영이든 뭐든 할 수 있겠죠.

다만 유미는 입문에 매우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작난이도가 낮지만 타 챔피언과 동떨어진 조작감을 가지고 있죠. 오히려 나중에 해봐야하는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다른 것들에 먼저 익숙해지세요.

소나와 브라움, 타릭도 우선순위에서 약간 밀립니다. 추천 드린 녀석들을 충분히 먼저 해보고 난 뒤 해보세요.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3. 서폿은 무엇을 하는 녀석인가?

원딜은 현재 메타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한 "원거리 평타 지속딜러"들을 바텀라인에 보내면서 탄생한 포지션입니다. 이들은 초반에는 마법사,암살자,딜탱커보다 전투력도 내구력도 약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긴 평타 사거리 또는 평타 강화 스킬을 보유하였기에 평타를 강화시켜주는 아이템을 구매하면 구매할수록 평타를 스킬보다 강하게 강화시켜 난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중후반엔 한타(대규모 전투)의 중심이 됩니다.

즉 대기만성형 주인공 포지션이죠. 이들이 초반에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서폿이 원딜과 함께 라인에 서서 원딜을 지키고 성장시킵니다. 원딜이 아이템을 빨리 뽑아야하니 미니언은 모두 원딜이 먹고 서폿은 돈템(고대주화,주문도둑검,고대유물방패)으로 돈을 법니다.

따라서 서폿은 원딜 이상으로 초반 라인전을 주도해야 합니다. 원딜은 연약하고 미니언도 먹느라 바쁩니다. 서폿이 라인전의 7할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상대 봇듀오를 견제하고, 상대의 딜교환을 버텨내고, 때로는 킬을 내서 원딜 간의 성장차이를 냅니다. 또한 "와드"로 시야를 확보해 상대 정글과 미드의 마수로부터 원딜을 지킵니다.

따라서 나미,소라카,카르마 등 견제와 원딜 보조에 능한 서폿은 라인전에서 딜교환을 하고 원딜의 체력을 관리하게 됩니다.

노틸러스,레오나,블리츠크랭크 등 전투력이 좋은 서폿은 상대 견제를 피하다가 빈틈을 보이거나 아군이 도와주러 오면 상대를 물고 패서 죽이거나 강제로 귀환시켜 성장을 벌리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경험이 쌓이면 적당한 타이밍에 다른 라인에 개입하는 "로밍"도 잘하는 녀석들입니다.

2번에서 소나와 브라움, 타릭이 후순위로 밀린 이유가 이겁니다. 소나는 원딜만큼 초반에 약합니다. 소나도 원딜 못지않게 후반에 활약하는 서폿이기 때문이죠. 나미처럼 견제는 할 수 있지만 라인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집니다. 브라움과 타릭은 버티고 막고 받아치는 스킬들 때문에 라인전이 원딜보다 수동적입니다. 입문할 때는 초반부터 뭐든 저질러야(?) 경험이 쌓이는데 그런걸 잘 하지 못합니다.

4. 이제 플레이를 합시다

하고싶은 챔피언을 정했다면 그 챔피언 플레이를 유튜브에서 대충 구경해보고 AI봇전을 먼저 해봅시다. 깡이 있거나 봇이 재미없으면 일반도 상관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중급봇을 이기면 처음 일반도 나름 괜찮더군요.

사실 3번에서 챔피언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써놨지만 저건 정말 대략적인거고, 상대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플레이가 다양해집니다. 그런건 다 경험이니 부딪혀보세요.

"A도 싸우는 애인데 B는 더 쌔서 싸우면 안되겟네."
"C는 A만나면 물려죽기만하고 아무것도 못하네 ㅋㅋ"
"D는 내가 걍 이기는데 상대 원딜이 더 쌔서 안되네;;"

유튜브에서 숙련자들의 플레이와 대처법을 보거나 팁게에 올려 제 답변을 듣는다거나 하면 시행착오를 더 줄일 수 있겠죠. 걍 시원하게 깨져보는 것도 좋으니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아이템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거 따라 갑시다. 옵쥐에 다 나오죠? 경험이 쌓이면 아이템도 유동적으로 갈 수 있을겁니다.

다 쓰고 나니까 너무 기초적인 내용인 것 같기도 하고... 뭐 뭐든 기초가 중요한 법이니까요 데헷